일본 에니메이션을 즐겨 보는 사람은 아니지만 아이들이 업계에서 일 하고 있어 에니메이션에 관심을 갖게된다.
몇년 전 우연히 포스터를 접하고선 무슨 영화제목이 이런가? 좀 엽기적인데? 라고 생각했었던 "너의 췌장을 먹고싶어".
"아니 위장도 아니고 대장도 아니고 하필 췌장일까? 역시 일본이야." 이런 상투적인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핑크빛 벚꽃이 화사하게 피어있는 배경의 영화 포스터는 그 분위기와 제목이 사뭇 달랐다.
아무래도 일본 에니메이션이라 학생들에게 물어보니 줄거리는 췌장을 먹고 싶다는 엽기적인 제목과는 다르고 재미 있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이번에 영화를 보면서 좀 찾아보니 이 소설은 "스미노 요루의 데뷔작으로, 소설 투고 사이트 〈소설가가 되자〉에 투고했을 무렵, 라이트 노벨 작가인 이토 키쿠의 눈에 띄어, 후타바샤에 소개되어 출판에 이르렀다."라고 나와있다.
각종 서점랭킹에서도 1위를 차지했으며 누적 발행부수는 200만부에 이른다고 한다.
언제 시간되면 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오랜만에 네플렉스에 올라온 것을 보고 어디 무슨 줄거리인지 한번 보자는 마음으로 플레이 버튼을 눌렀다.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등장인물>
- 〈나〉 / 시가 하루키: 지적인 은둔형 외톨이 고교생
- 야마우치 사쿠라: 췌장암을 앓고 있지만 생기발랄한 성격의 소유자, 하루키의 급우
- 교코 - 거칠지만 의리 있는 성격을 가진 사쿠라의 절친
- 껌을 주는 클래스메이트 - 친구들에게 껌을 권하는 유한 성격의 급우, 쿄코를 마음에 두고 있음.
- 타카히로 : 사쿠라의 전 남자친구로 사쿠라에 대한 집착이 있었다.
- 사쿠라의 어머니
- 작가: 스미노 요루
<줄거리>
에니메이션 영화의 시작은 여고생 야마우치 사쿠라의 장례식 장면으로 시작된다.
부모님과 친구들, 지인들 모두 슬피 울며 장례식을 치르는 가운데 밝게 웃는 사쿠라의 영정이 비춰진다.
장면은 바뀌고 한 남학생이 자기 방 침대에 몸을 웅크리고 누워 꼼짝도 안하고 있다.
같은 반 친구 사쿠라의 장례식에 참석하지 않은 하루키이다.
평소 책을 읽기 좋아하는 하루키는 도서관에서 책을 정리하는 일을 하고 있다.
맹장 수술을 한 후 실밥을 뽑으로 병원에 들러 대기실에서 기다리던 하루키는 우연히 대기실 의자 아래에서 작은 노트를 발견하는데 그 안에는 공병문고라는 문구가 쓰여있었고 대강 살펴보니 누군가가 적어 놓은 일기 같은 내용이 적혀있었다.
그 안에는 "췌장" "죽는다" 같은 단어들이 쓰여있었다.
그때 한 소녀가 달려와 노트가 자기 것이라고 말하는데 바로 사쿠라였다.
사쿠라는 그 노트를 읽어 보았냐며 자신은 췌장을 앓고 있고 얼마 못살거라고 말하는데 하루키는 무덤덤히 반응한다.
다음날 하루키가 가던 길목에 서있던 사쿠라가 반갑가 다가오며 이런저런 말을 재잘거리지만 하루키는 큰 관심이 없다.
혼자인게 편한 하루키는 그러면서도 그녀를 밀쳐내지는 않는다.
사쿠라는 자신이 앓고 있는 병에 대해서는 모두에게 비밀로 해달라고 한다.
사쿠라는 하루키가 도서관에서 책을 정리하는 일을 하는데 같이 참여하여 하루키의 정리 잘 못한다는 구박을 받으면서도 그와 함께 한다. 그러면서 자신이 죽기 전에 하고싶었던 일들을 말하며 같이 하자고 한다.
그리고 둘은 곱창을 먹으로 식당에 들어간다. 사쿠라는 고기를 구워 먹으면서 외국에서는 그 사람의 장기를 먹으면 그 영혼이 그 사람 안에서 영원히 산다는 속담이 있다며 자신의 췌장을 먹어줘도 된다고 짖꿎게 말한다.
그러면서 하루키에게 왜 반에서 친구를 사귀지 않냐고 묻자 하루키는 가족외에 피해를 주지 않는한 관심을 갖지 않으며 남도 자신에게 관심을 갖지 않을거라고 말한다.
다음 날 학교로 가지 친구들은 사쿠라와 하루키에 대해 수근거린다.
그러나 둘은 크게 신경쓰지 않고 사쿠라는 하루키를 디저트 카페로 데리고 한다.
이때 친구들과 힘께 지나가던 교코가 둘을 보고 사쿠라에게 다가와 왜 이런 녀석과 함께 있냐고 다그치고 사쿠라는 그냥 친구라고 대답한다. 교코는 친구들이 가자고 다그치자 사쿠라에게 내일 다 말하게 만들거라고 말한뒤 카페를 나간다.
하루키는 왜 친한 친구 교코에게도 시한부 판정을 받았다는 이야기를 하지 않냐고 묻자 사쿠라는 교쿄는 마음이 너무 여려서 그 이야기를 들으면 무척 슬퍼할 거라고 말한다. 그리고 자신의 병에 대해 알고 있는 가족들은 사소한 일에도 과민반응을 해서 평범한 가정들과는 다른 삶을 살게 된다보니 병에 대해 알면서도 자신과 함께 평범한 일상을 함께 해주는 하루키가와의 시간이 즐겁다고 말한다.
연휴가 시작된 어느날 사쿠라는 하루키에게 여행을 가자며 기차역으로 나와달라고 한다. 역에서 만난 사쿠라는 여행가방을 들고 나타나 기차를 타고 여행을 떠나자고 한다. 집에는 교코랑 간다고 거짓말을 했다고 한다.
기차를 타고 가면서 여느때처럼 사쿠라는 공병문고 노트에 메모를 하다가 하루키에게 이름을 묻는데 마침 기차가 터널 안을 지나가고 하루키가 뭐라고 중얼거리지만 사쿠라는 그 말을 듣지 못한다. 하지만 굳이 자신의 이름을 말하지 않으려는 하루키임을 알기에 사쿠라는 굳이 더 묻지는 않는다. 그렇게 여행지에 도착해 쇼핑도 하고 라면도 먹고 축제에 가는 등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그리고 밤이 되어 숙소로 오는데 예약 착오로 방이 하나밖에 없다고 하고 어쩔수 없이 둘이는 한방에 들어가게 된다.
사쿠라는 먼저 씻겠다며 욕실로 들어가고 하루키에게 바디로션을 좀 꺼내달라고 부탁하는데 하루키가 사쿠라의 가방을 열어 로션을 꺼내다가 움찔 놀란다. 나중에 나오지만 그 가방 안에는 많은 약과 주사기들이 들어있었다.
하루키도 씻고 나오자 어느새 사쿠라가 편의점에 가서 맥주를 사오고, 하루키는 조금 놀라지만 그냥 그렇게 맥주를 마시며 둘이는 진실 혹은 도전이라는 게임을 한다. 카드를 선택해 큰 번호를 뽑은 사람이 이기는 것이고 그 사람(승자)이 "진실"을 선택하면 진 상대방은 그 사람이 묻는 질문에 진실되게 답해야 하고, "도전"을 선택하면 그 승자가 시키는 것을 해야하는 게임이었다. 사쿠라는 학급 친구들에 대해 묻는 평범한 질문을 하지만 하루키는 사쿠라에게 어떤 아이였는지, 사쿠라 자신의 장점과 단점은 무엇이고 오랫동안 하는 취미는 무엇이며, 살면서 가장 슬픈있과 기쁜 일은 무엇인지에 대해 묻는다. 이에 사쿠라는 하루키를 만난 것이 가장 기쁜 일이라고 답한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마지막 게임에서 이긴 사쿠라가 자신이 죽는 것이 무섭다고 한다면 뭐라고 할거냐고 묻는다. 하루키는 차마 답을 하지 못한다.
다음 날, 여행을 마치고 돌아가는 기차 안에서 사쿠라는 여행이 즐거웠냐고 묻는데 하루키는 그렇다고 답하고 사쿠라는 그 대답을 듣고 매우 기뻐한다. 집으로 돌아간 하루키는 이제 본인이 사쿠라의 연락을 기다리고 있음을 깨닫는다.
몇일 후 사쿠라가 하루키와 여행을 같이 간것을 알고 화가 난 교코가 하루키를 학교 구석으로 불러내 따진다.
사쿠라는 마음이 여리다면서 그녀를 지켜줄수 있냐고 다그치지만 하루키는 대답을 하지 못한다.
사쿠라는 식구들이 모두 나간다며 집으로 하루키를 집으로 초대하고 둘이는 집으로 간다. 게임을 하다가 사쿠라는 갑자기 하루키를 벽으로 밀고 키스를 할거처럼 다다가다가 멈추고 농담이라고 말한다. 화가 난 하루키는 집을 나서 가는데 골목 저편에서 기다리던 한 소년이 하루키에게 다가와 너같이 음침하고 친구도 없는 녀석이 왜 사쿠라와 함께 있는거냐며 화를 내며 하루키에게 주먹질을 한다. 기다리던 그 소년은 사쿠라의 전 남자친구 타카히로였다. 이때 뒤따라온 사쿠라가 그 장면을 보고 화를 내며 그에게 다시는 자신과 자신의 주변사람들에게 아무직도 하지말라고 소리친다. 그가 떠난 후 사쿠라는 길바닥에 쓰러져 얼굴에 피를 흘리는 하루키에게 다가가 괜찮냐고 묻고 하루키는 저 아이나 교코처럼 너를 걱정하는 사람하고 함께 해야한다고 소리친다. 사쿠라는 그렇지 않다며 자신은 공병문고를 쓰기 위해 그 책을 골랐듯 우리는 매 순간순간 선택을 하여 여기까지 온거라고 말한다. 아까 집에서 한 행동을 사과하며 집으로 가서 옷을 갈아입고 가라고 청한다.
사쿠라의 집에서 옷을 갈아입은 하루키에게 사쿠라는 자신이 좋아하는 어린왕자 책을 빌려주고 하루키에게 죽기전까지 사이 좋게 지내자고 한다.
그 후 사쿠라와 하루키는 노래방, 볼링 장 등을 다니고 파스타를 먹으며 사쿠라가 하고 싶은 일들을 같이 하며 지낸다.
그러던 중 사쿠라의 검사수치가 좋지 않아 입원을 하게 되고 학교에는 맹장수술을 앴다고 둘러대는데 하루키는 자신때문이라고 남들이 비난한다며 투덜된다. 사쿠라는 하루키에게 애들이 그러는 이유는 하루키가 친구들과 터놓고 이야기를 하지 않아서라며 반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내야 한다고 말한다.
입원한 사쿠라는 좀처럼 증세가 좋아지지 않아 계속 입원을 연장하게 되고 하루키는 그런 사쿠라를 만나러 병실로 간다.
사쿠라는 하루키를 데리고 병원 뒷 동산으로 향하는데, 어딘가 불안해 하는 사쿠라에게 하루키는 사실 본인은 사쿠라를 매우 걱정하고 있다고 말하고 사쿠라는 누군가가 자기를 이렇게 생각해 줘서 행복하다고 말한다.
그렇게 둘이 마주보고 있는데 불꽃놀이가 시작되고 둘이는 포옹을 한다.
그리고 얼마후 사쿠라에서 퇴원을 한다며 만나서 같이 점심을 먹자는 문자가 온다.
만나기로 한 장소에서 사쿠라를 기다리며 하루키는 "너는 굉장한 사람이야, 남을 사랑하고 남에게 사랑 받을수 있는, 남을 인정하고 남에게 인정 받을 수 있는, 나랑은 정반대의 인간, 내 마음 깊은 곳에서는 너같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겠지.어떻게 하면 너처럼 될수 있을까:라고 생각하며 사쿠라에게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라고 문자를 보낸다.
늦게까지 기다렸지만 카페가 문을 닫을 때 까지 사쿠라는 오지 않았고 연락도 받지 않는다. 하루키는 카페를 나서 집으로 향한다. 집으로 돌아운 하루키는 티비 뉴스에서 나오는 살인사건의 소식을 듣고 경악한다. 한 소녀가 길에서 칼에 찔려 쓰러친채 발견되었고 사망하였다는 소식이었다. 충격에 빠진 하루키는 장례식에도 가지 않고 열흘간 학교에도 가지 않다가 간신히 기운을 차려 사쿠라의 집으로 향한다. 사쿠라가 어머니에게 공병문고 노트를 하루키에게 전달해 주라는 말을 했다고 하며 그에게 그 노트를 건네준다. 그 노트에는 사쿠라가 하루키와 보내면서 느낀 그녀의 진심이 적혀 있었다. 떄론 짖궂기도 하고 알수 없던 그녀의 행동 이면에 그녀가 느끼는 솔직한 감정이 쓰여있던 것이다. 죽음 따위는 신경 안 쓰는 것처럼 보이던 그녀도 실은 죽음을 두려워 하며 남몰래 울기도 하고 또 하루키에게 얼마나 감사하는지 그런 느낌들을 써놓았다.
메모 말미에는 하루키와 친구들에게 각각 글을 남겼는데 하루키에게 그녀는 원래 하루키에게 관심이 있었는데 좀 처럼 남에게 마음을 열지 않던 하루키가 관심을 가져주어 너무 기뻤으며 지신의 이름이기도 한 사쿠라(벚꽃)이 봄날을 기다리듯이 사쿠라 자신이 하루키(봄날)를 기다린것 같다고 썻다. 또한 누구와 함께 하지 않아도 스스로 빛을 내는 하루키가 부럽다면서 너의 췌장을 먹고 싶다고 마무리를 한다. 사쿠라가 자신이 보낸 마지막 문자를 읽었다는 의미이다. 일기를 읽은 하루키는 목 놓아 참았던 울음을 터뜨리며 엉엉 울고 만다.
다음 날 교코를 불러서 사쿠라가 쓴 일기를 보여주고 교코는 사쿠라가 큰 병을 앓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고 엉엉 소리내어 주저앉아 운다.
그리고 둘은 친구가 되어 사쿠라의 무덤을 찾아온다. 마음의 문을 닫고 혼자만의 세계에서 지냈던 하루키도 이제는 친구들과 교류하게 되었고 정은 많지만 조금은 드센 교쿄는 친구들에게 껌을 건내는 학급친구와 사귈것 같다고 말한다.
사쿠라의 무덤에서 일어나 돌아서던 하루키가 뒤를 돌아보자 작은 벚꽃 한 잎이 사쿠라의 묘소 위에 떨어진다.
하루키가 사쿠라처럼 남을 인정하고 사랑할수 있는 사람으로 변하면서 사쿠라가 죽은지 1년 만에 교쿄에게 친구가 되자고 청한다.
<후기>
어린 소녀의 죽음을 소재로 한 스토리 라인은 어찌보면 단순할수 있고 우리나라 소설인 황순원의 소나기 속의 소녀, 영화 마지막 콘서트의 스텔라, 예전 time in a bottle이란 영화의 여주인공, 그리고 그 유명한 love story의 여주인공 제니 등등 여러 곳에서도 찾아볼수 있는 소재이다. 결말을 알더라도 주인공의 죽음에 슬퍼하는 남은 이의 감정이 이입되어 눈물을 떨구게 된다. 그러나 마음을 닫고 혼자만의 세계속에 사는 소년과 죽음을 앞둔 소녀라는 두 존재는 바로 친해지기는 힘든 상황 속의 인물들인데 그들의 마음이 변하면서 친구가 되고 영원히 마음 속에 남는 그들의 감정선을 따라가게 만드는 것이 의미가 있는거 같다. 하이틴들의 이야기로서 나와 같은 어른들이 공감하기엔 이미 그 감정이 딱딱해진 부분이 있으나 신파조, 뻔한 이야기라는 평은 하고 싶지 않다. 저렇게 사람의 마음이 움직이고 변하면서 생각이 바뀔수 있는거구나 이런 점에 중점을 두면서 영화를 보았다. 실제 소설과 배우들이 나오는 영화의 스토리가 조금 다르다고 하니 그것도 나중에 한번 보면서 비교해봐도 좋을거 같다. 내가 본 것은 에니메이션 영화라 그것도 영화와 어떻게 다른지 궁금한 마음도 든다.
남들과 더불어 살면서 나는 어떤 영향을 주고 어떤 영향을 받고 있는지 생각해 보았다. 나 스스로 부모로서 또한 자식으로서만 봐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건데 내가 혹여 가까운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거나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는데 그걸 모르는것은 아닌지 좀 더 진지하게 생각해 봐야겠다.
지금은 한창 추운 겨울이지만 곧 봉우리를 터뜨릴 나무들의 가지들은 불쑥불쑥 벌써부터 에너지가 느껴진다. 춥다고 웅크리지 않고 다음을 미리 준비하는 자연을 보면서 봄이 되면 벚꽃이 활짝 필 날을 상상해 본다. 사쿠라(벚꽃)와 하루키(봄날) 두 주인공이 나오는 흐드러진 벚꽃장면이 멋진 영화 "너의 췌장을 먹고싶어", 엽기적이지 않으니 한번쯤 보셔도 좋을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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