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헤미안 랩소디(브라이언 싱어감독, 2018년 10월 개봉)는 영국이 낳은 전설적 락밴드 퀸, 특히 퀸의 보컬이자 위대한 음악인 프레디 머큐리의 일대기를 담아낸 작푼이다. 개인적으로 학창시절 퀸의 음반을 사서 듣고 즐기던 사람으로서 반가운 작품이자 동시에 아쉬운 작품이기도 하지만 어찌됐던 내가 좋아하는 그룹 퀸과 프래디 머큐리의 영화가 나온 것은 감사한 일이다.
이야기의 소재가 실존했던 그룹 퀸인만큼 배우들과 퀸의 맴버들과의 싱크로율은 영화제작 초기단계부터 중요했을 것이다.
나름 4명 모두 실재 인물들과 비슷한 배우들이 열연하였지만 내 의견으로는 가장 중심적인 인물인 프레디 머큐리 역의 래미말랙의 외모가 영화에 몰두하는데 가장 방해요소였다는 생각이다.
물론 그의 연기나 노력등은 높이 사고 불만은 따로 없다.
그러나 비록 프레디가 남들보다 치아가 더 많아 독특한 입모양을 가지고는 있었다 해도 라미말랙의 치아분장은 정말이지 아슬아슬하고 보기 불편한 요소였다. 라미말랙 본인도 이야기를 할때 분장한 앞니가 떨어지지 않을까 조심하며 말을 하는듯한 느낌이 들었고 그것으로 인해 다소 우스꽝스러운 모습으로 비춰지기도 했으니 말이다.
그리고 프레디가 장신의 건장한 신체는 아니었지만 다부지고 긴 다리에 당당한 인상을 가진 사람이었는데 라미말랙은 프레디의 그 강한 눈빛을 표현하기에는 눈빛이 약하고 선해서 외소한 느낌까지 보여서 안타까왔다.
그 부분이 어느 무엇보다 아쉬워 서두에 이렇게 장황하게 글을 쓰게 된것같다.
1. 등장인물
* 라미 말랙(프레디 머큐리): 이야기의 주인공, 열정적안 음악활동, 에이즈 감염과 죽음에 대한 공포를 극복하고 더욱 더 위대한 음악을 남긴 퀸의 보컬
* 귈림 리(브라이언 메이): 퀸의 기타리스트, 이미 퀸 시절 천문학 박사과정을 밟고 있었고 후에 영국 리버풀 존 무어스 대학 총장까지 역임하는 등 뮤지션이자 천문학자로서 다재다능한 인물.
* 벤 하디 (로저 테일러): 초기 퀸이 인정받지 못할 무렵에도 퀸은 드러머 인물밖에 볼게 없다라는 말이 있을정도로 꽃미남 외모를 자랑하는 드러머, 치의학을 전공했으나 독학으로 작곡과 악기를 익혔다고 한다.
* 조셉 마젤로(존 디콘): 공과대학을 나온 교사출신이자 팀의 막내 멤버인 베이스 기타 연주자.
조용하고 단정한 그의 룩은 프레디와 대조를 이루나 프레디가 가장 아낀 멤버였다고 한다.
공학전공을 살려 팀의 악기나 기기들을 고치기도 했다고 한다.
* 루시 보인턴(메리 오스틴): 프레디의 여자친구였고 인생을 함께한 친구이자 동반자.
프레디와 약혼까지 하였으나 헤어지고도 그의 곁에 친구로 남아 함께 했으며 프레디 사후 그의 저택 및 재산 대부분을 상속받았다.
2. 줄거리
영화는 프레디가 파룩 불사라라는 본명으로 영국 히드로 공항에서 수하물을 나르는 일을 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예술 대학을 졸업한 프레디는 밴드의 멤버를 구하고 있던 브라이언 메이와 로저 테일러를 만나 팀에 합류하게 되고 마지막으로 존 디콘이 팀에 들어옴으로서 그룹 퀸이 탄생하게 된다.
영화에서는 멤버들이 곡을 발표하고 티비쇼에 출연하면서 공연을 다니고 인기를 얻어가는 것으로 나오지만 사실 퀸의
초창기 1집,2집 앨범은 그리 큰 성공을 거두거나 주목 받지 못했고 3집 killer queen이 조금씩 인기를 얻으면서야 퀸의 이름이 본격적으로 알려지게 되었다고 한다.
아무튼 영화는 팀의 활동과 그들의 음악을 조금씩 들려주면서 퀸의 이야기를 이어간다.
프레디는 고향을 떠나 영국에서 사는 이민자 신분이었고, 의상이나 남다른 외모, 에이즈 등의 원인으로 여겨지는 양성애적 기질 등 이방인적 요솔르 많이 가지고 있었다. 영화는 그런 점을 곳곳에서 보여준다.
각 지역을 버스, 비행기 등을 타고 이동하면서 공연을 하는 그들의 미국 진출은 순탄하지 않았지만 결국 미국으로도 진출하게 된다. 또한 멤버들이 작곡실력을 가지고 있어 서로 곡들을 만들었는데 특히 6분이 넘는 보헤미안 랩소디는 소속사의 반대로 음반발매에 마찰을 빚게 된다. 프레디가 이런저런 곡을 쓰다가 모두 합쳐버렸다는 인터뷰를 하는걸 본적이 있다. 그래서 곡은 3부분의 파트로 나뉘어지고 그러다 보니 곡의 길이가 길어졌다는 것이다. 상황이 그러니 그 곡을 틀어줄 라디오 디제이는 없을거라는게 소속사의 입장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지역방송 라디오 디제이가 그 곡을 우연히 틀게 되고 결국 보헤미안 랩소디는 그들의 대표곡이 된다.
보헤미안 랩소디가 큰 성공을 거두게되자 그 곡과 한 음반에 노래를 실은 로저 테일러까지 반사이익을 보았다고 한다.
아무튼 큰 성공을 거둬가는 과정에서 프레디는 솔로활동에 대한 유혹을 느끼고 멤버들과 마찰을 빚게 된다.
멤버들을 가족처럼 생각했지만 항상 외로웠던 그는 미국 공연을 기점으로 자신의 성 정체성의 남다름을 느끼고 연인 메리와 정상적인 결혼을 하기 어렵가는 것을 깨닫게 되는 것으로 영화는 묘사한다.
하지만 그는 메리가 자신의 곁에 있어 주기를 바라는 지극히 외로운 사람이었다.
멤버들과 멀어지면서 프레디는 그의 돈을 보고 몰려드는 사람들과 파티를 즐기며 자신의 공허함을 채워나갔다.
그래서 이 시기에 그가 에이즈에 노출된게 아닌가 하는 설들도 있다.
믿었던 메니저의 배신, 자신의 달라진 몸 건강 상태 등이 그를 괴롭히지만 그는 멤버들과 다시 합쳐 활동을 이어가기로 한다.
그를 기다리고 함께 해준 멤버들도 프레디를 이해하며 가능한 그의 몸상태에 맞추어 스케쥴을 잡고 활동을 하게 되던 중
영국 윔블리 구장에서 열린 LIve Aid라는 공연에 참여하게 된다.
그 공연을 위해 퀸은 연습을 하고 공연 당일 퀸과 프레디는 역사적으로 길이 남을 명공연을 하게 되면서 참가했던 다른 가수들을 모두 압도해 버린다.
영화 마지막 장면에 삽입된 라이브 에이드 공연 장면을 영화 전반부보다 더 칭찬하는 말들이 많은거 같은데 최대한 실제 공연과 같이 표현한 장면이라는 생각이 든다. 배우들도 사소한 장면 하나하나까지 섬세하게 잘 표현한거 같다.
수 많은 관중과 큰 무대에서 한 사람의 파워가 그 압도적인 분위기를 오히려 다스리고 호령하는 듯한 느낌이 날 정도로 무대 위의 프레디는 마치 한 나라의 황제처럼 당당하고 파워풀 하게 보인다.
이 당시에는 자신의 에이즈 감염사실을 알지는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한다.
하지만 솔로 활동의 실패와 언론들의 시달림 등등 여러 어려움을 겪고 다시 뭉친 멤버들과 함께 하는 프레디는 장발의 글램룩을 하고 노래하던 이전 시절과는 또 다른 매력을 풍기고 있었다.
1985년 라이브 에이드 공연 이후에도 수 많은 명곡들을 발매한 퀸.
하지만 결국 에이즈로 쇠퇴해진 프레디는 1991년 11월 24일 자신의 저택에서 숨을 거두고 만다.
3. 감상평
글의 서두에서 이미 말했듯 영화에 대한 순수한 내 평가는 주인공 프레디 역의 아쉬움이 컸다는 것과 음악들이 좀 짧게 삽입되었는데 좀 더 길게 넣어주고 퀸과 멤버들간의 어려움을 극복해 가는 과정을 좀 더 자세히 다뤘더라면 하는 것이다.
하지만 한사람의 팬으로서 새로운 새대들도 이 영화의 등장으로 인해 퀸의 노래뿐 아니라 프레디 머큐리의 인생사를 접하고 감동을 받을 수 있었던 기회가 되었다는 것에는 반가운 마음이다.
사실 에이즈, 양성애, 문란한 사생활 등 이런 단어들이 프레디에 대해 부정적인 이미지를 가져올 수도 있지만 그당시 그가 처한 상황과 시대상을 이해하고 바라본다면 좀 다른 생각이 들지 않을까 한다. 이방인으로서 남들과 다른 길을 걸으며 오직 무대에서 신에게 자신을 바치듯이 열과 성을 다했던, 그리고 에이즈로 인해 죽음의 공포로 자포자기 할수 있었지만 극복하고 예술로서 더 아름다운 음악을 남겼던 그의 인생사는 결코 범상치 않으며 감동적이기까지 하다는 생각이 든다.
나도 살면서 시련의 시간들이 있었고 지나고 생각해 보면 그때마다 또 어떤 해결책이나 도와주는 이가 있어 극복해 왔다. 하지만 그 당시에는 그 시련이 주는 걱정과 공포가 알수 없는 미래와 맞물러 더욱 힘들었던거 같다. 바로 그런 상황에서도 희망을 일지 않고 전진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프레디는 음악적으로 부와 성공을 이룬 후 에이즈라는 무서운 병으로 인해 죽음의 공포 속에 혼자 그 시간을 견뎠던 것이다.
나도 음악인으로서의 퀸과 프레디 머큐리를 좋아하고 음악을 듣기만 했지 그들의 인간적인 부분들은 잘 알지 못했다.
이 2시간짜리 영화가 그들의 모든 것을 전달하기는 힘들겠지만 이 영화를 계기로 멤버들 특히 프레디에 대하여 알게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이 바로 그가 느낀 공포이고 또한 그 공포를 안고서도 활동을 이어갔다는 사실이다.
어머니가 돌아가신 바로 그 해가 바로 이 영화를 접한 2018년 이다.
가장 가까운 어머니의 죽음은 죽음이 우리와 그리 멀지 않구나 하고 느끼게 된 계기이자 동시에 죽음이란 얼마나 가슴 아프고 무서운 일인지 알게 된 계기이기도 했다.
삶과 죽음을 함께 생각하던 시기에 보게 되어서인지 이 영화에서 프레디가 느꼈을 감정에 더더욱 이입하게 된거 같다.
에이즈 사실을 안 이후 그 당시 함께 교류했던 스페인의 디바 소프라노 몽세르 카바예와의 스페인 바르셀로나 공연에서 그의 표정은 이미 죽음을 예감한듯 엄숙하기도 하고 모든 것을 초월해 보이기도 했다.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궁금하게 만드는 그의 표정은 비디오를 몇 번이고 돌려보게 만들었다. 그리고 왠지 그가 모든 것을 내려놓기까지 혼자 감내해야 했을 모든 것이 오히려 그를 더 위대하게 만들었다는 생각도 해본다.
이 영화를 보기 전에 퀸의 음악을 많이 들어보는 것도 좋고, 영화를 본후에라도 퀸에 대한 다큐멘터리나 이야기들을 들어보는 것도 영화감상에 도움이 될거 같다.
이 영화를 개인적으로 3번이나 보았고 아마 2,3번 본 사람들도 많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아쉽게도 천만 관객까지 가지는 못했지만 우리에게 퀸과 프레디 머큐리의 영화보다 더 영화같은 삶을 보여줌으로서 그들의 위대한 음악이 다시금 살아나도록 해주고 지금 젊은 세대들도 퀸의 음악을 접하고 감상할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이 영화에 감사를 표하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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