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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Midnight in Paris 줄거리와 리뷰

by 해피빈 2022. 12. 10.

우연히 낮시간에 티비를 돌리다가 보게된 영화
<Midnight in Paris>
어쩜 틀자마자 영화가 시작되는지
일단 타이밍이 기막히다.
조금 보다가 내 취향이 아니면 다른 채널로 돌리려 했는데...
그냥 쑤욱 빨려 들어가고 말았다.
우선 파리의 아름다운 영상이 나오니
계속 보게 되었다.

 

1, 등장인물

길 펜더(오언 윌슨): 약간 고리타분한 성격이나 잘 나가는 작가.
이네즈(레이첼 아담즈): 전형적인 발랄한 미국 아가씨이며 길의 약혼자.
이 두 사람이 일단 주연이라고 할 수 있겠다.

 

2. 줄거리

 

길은 소설을 완성하기 위해 고독의 시간을 보내는데
특히 1920년대 빗 속의 파리에서 살고 싶어 한다.

 

파리를 무척 마음에 들어하는 길은 파리에서 머물고 싶어한다.
하지만 약혼녀와 어머니는 앤티크샾을 다니며 비싼 물건에 관심을 둔다

이네즈의 부모님은.
돈을 잘 번다고는 하지만 길을 사위감으로는 어딘가 모자란 놈으로 생각한다.

 

 

 

이네즈의 친구인 잘난체 하는 케릭터의 폴과 그의 애인과 다 같이
베르사이유도 가고 로뎅 미술관도 간다. 와인파티도 가서 즐긴다.

 



하지만 길은 혼자 걷겠다며 나중에 호텔에서 이네즈와 다시 만나기로 한다.
그러다가 한 밤중에 호텔로 가는 길을 잃게 되고
우연히 그의 앞에 선 자동차 안에서 사람이 나오더니

같이 가서 파티를 즐기자고 길을 초대한다.
얼결에 그 차를 타고 파티장에 가게된다.

 

 

자동차에서 내린 세상은 길이 그렇게 동경해왔던 1920년대의 파리이다.
그곳에서 피츠제럴드 부부를 만나고
그 부부는 길을 사람들이 많이 모여있는 술집으로 데려 간다.

 

그 곳에서 헤밍웨이를 만나게 된다.
헤밍웨이는 길이 쓴 글을 봐줄
시인이자 편집자인 거트루드 스타인(케시 베이츠)를 소개해 준다.
영화에서 길은 1920년대의 명사들을 많이 만나게 된다.
파카소, 달리, TS엘리엇, 등등 
특히 피카소의 애인이자 그림의 모델이었던 아드리아나를 만나는데.
그녀는 길의 약혼자인 이네즈와는 달리 길의 글에 관심을 갖는다.
그렇게 길은 현실로 돌아왔다가 다시 밤이 되면 자동차를 타고 1920년대로 가기를 반복한다.
약혼자에게도 같이 가보자고 밤중에 같이 나가지만 이네즈는 황당해 하며 호텔로 돌아가 버리고 길만 혼자 남는다.

 

낮시간에 길은 이네즈의 친구 폴 커플과 시간을 보내기도 하지만 겉돌기만 한다.
길은 거리를 거닐며 상점을 둘러 보다가 "콜 포터"의 음악을 듣고 멈추게 되고
상점에서 판매원 가브리엘(레이 세나두)을 만나게 된다
007에서 봤던 그녀를 이 영화에서 보니 반갑네요.

 

 

 길은  어느덧 피카소의 애인, 아드리아나에게 매료되고 호감을 갖게된다.
 그런데 2010년에 사는 길이 1920년대를 동경하듯이
아드리아나는 1890년대 "벨 에포크(좋은 시대, 19세기 말~20세기 초)"를 동경하고 있었다.
 길과 아드리아나 이렇게 둘은 거리를 걷다가 우연히 마주친 마차에 올라타고
정말 벨 에포크 시대로 가게되죠.
 거기서 로트렉, 드가, 고갱등 지금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유명인들을 만난다.
 그런데 고갱과 드가는 또 르네상스 시대를 동경한다고 하네요.
 아드리아나는 1920년대로 돌아가지 않고 그냥 벨 에포크 시대에 남겠다고 합니다.

다들 자기가 사는 시대보다 이전시대를 동경하고 가보고 싶어 하는 것이다.

이 떄 길과 아드리아나 둘이 나누는 대화가 이 영화의 중심부라고 할 수 있는거 같다.
아드리아나: 난 1920년대로 안 돌아갈거예요. 우리 여기 살아요.
황금시대예요. 파리의 최고 전성기예요.
: 하지만 1920년대는요? 찰스톤, 피츠제럴드, 헤밍웨이는요?
아드리아나: 하지만 그건 현실이잖아요. 지루해요.
: 지루해요? 난 2010년에서 왔어요. 네게 여긴 현재가 아니예요.
아드리아나: 그게 무슨 말이죠?
: 우리가 1920년에서 1890년으로 온 것처럼
난 2010년에서 1920년대로 온거라고요.
저도 당신처럼 현실에서 도피하고 싶었어요. 황금의 시기로~
아드리아나: 1920년대가 황금기는 아닐거예요.
: 난 그 때를 황금기로 생각해요.
아드리아나: 난 1920년대 사람이예요. 제겐 1920년대는 현재예요.
: 하지만 여기 사람들을 봐요.
이 사람들의 황금기는 1890년대가 아니라 르네상스 시대예요.
타이탄과 미켈란젤로와 같이 그림을 그리고 싶어해요.
르네상스 사람들은 또 쿠빌라이 칸 시기를 동경할걸요.

 

당신이 여기에 살게되면 여기가 또 당신의 현실이 되는 거예요.
아드리아나: 작가들이 말만 번지르해서 문제예요.
난 감성이 충만해요. 여기 있을거예요.
: 내가 진정한 글을 쓰고 싶어한다면 환상을 버려야 해요.
과거가 더 좋았다는 환상을...
아드리아나: 그럼 잘 가요. 길
: 잘 있어요...

아드리아나를 통해 누구나 과거를 동경하며 자신의 현실의 중요성을 깨닫지 못한다는 길의 생각도 옳지만
정말 자기가 좋다면 자신의 감성이 이끄는대로 벨 에포크 시대를 선택한 아드리아나의 생각도 이해된다.

 현실로 돌아와서 길은 약혼녀인 이네즈가 폴과 바람이 난 것을 알게되고 둘이 인연이 아니라 생각하며 이별을 선택한다.

 이네즈와 헤어지고 파리의 밤 길을 걷던 길은
자정을 알리는 종소리에 고개를 돌리고
집으로 가는 가브리엘을  우연히 만나 같이 걷는다.

 갑자기 비가 오고...
 비 오는 파리가 제일 좋다는 그녀.
 그리고 빗 속을 함께 걷는 두 사람...

 

 이렇게 비오는 파리의 밤길을 두 사람이 같이 걸으며 영화는 끝이 나는데

두 사람이 새롭게 써갈 이야기들이 있지 않을까 하는 여운을 남긴다.

 

3.  감상평
 길과 이네즈 둘의 헤어짐에 길이 책임이 아주 없다고 할 수는 없다.
 약혼녀와는 작은 부분은 맞지만 큰 부분이 맞지 않다고 생각하는 길..
 하지만 길 또한 자신의 생각만 주장하고 어울리지 못한 부분도 있어 보인다.
 헤어진게 잘 한 일이란 생각이 듭니다. 두 사람 모두에게~

 어머니와 함꼐 봤던 유일한 영화 "노트북"에서 순수한 사랑을 연기했던 레이첼 아담스(이네즈)가
지극히 미국적인 켈리포니아 걸 역할을 하는게 조금은 색달랐다.

 

언젠가
"시대중심주의"와 "문화중심주의"라는 개념에 대해 읽은 적이 있는데
시대중심주의는 자기의 시대가 가장 우월하다는 편견이고
민족중심주의는 본인의 민족이 가장 우월하는 편견이라고 한다.
둘 다 위험한 개념이라는 생각도 든다.

한군데 치우친다는 것은 대게 위험한 경우가 많으니 말이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의 주인공과 등장인물들은
자신이 사는 시대(현실) 중요성은 망각하고
과거의 어느 특정 시대를 동경하는 모습들을 보인다
가진 것에 감사하지 못하는 우리 모습과도 일맥상통한다고나 할까..

 

주인공 길이 아드리아나의 모습에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되고
자신의 생각이 허상임을 깨닫게 되어
다시 현실로 돌아오는 모습에서
가보지 못한 길에 더욱 환상을 갖는 우리들이 투영되는거 같다.

어느 시대 어느 장소에서 살건
우리 모두는 내 시대와 내가 사는 장소에 자부심을 갖기도 하고
또한 다른 시대 다른 장소를 동경도 하면서
그렇게 살아가는거 같다.

 

그런 우리 인간의 모습을 파리의 아름다운 풍경과
재치있는 대사로 묘사한
우디 알렌의 연출력이 돋보이는 영화였다.
모처럼 폭력이나 자극적인 대사가 없는 잔잔하지만 인상깊은 영화를 본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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